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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노인

MoonLight314 2024. 4. 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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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oonLight입니다.

오늘 제가 예전에 실제로 목격한 무례한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작년 가을쯤에 익선동 한옥거리에 출사를 간 날이었습니다.

종로3가 역을 나와서 한옥거리로 가기 전에 커피나 한 잔 하려고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여자 알바생 2명과 저를 빼고는 모두 외국인 이더군요. 근처에 관광지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주문을 하려고 카운터에 기다리고 있었고, 제 앞에는 어떤 중년의 외국인이 먼저 주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노인 2분이 들어오셨고, 한 분은 자리에 가서 앉으시고 나머지 한 분은 주문을 하려는지 카운터 쪽으로 오시더니

자연스럽게(!) 제 앞으로 새치기를 하더군요. 이 때부터 느낌이 쎼(?)했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앞에 외국인이 주문을 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더군요. 주문 내용이 좀 많고 메뉴가 다양해서 그랬던 것 같았습니다.

조금 지나니깐, 새치기 노인이 버럭 소리를 지르더군요.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려 !"

깜짝 놀랐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알바생, 까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놀라는 느낌이 나더군요.

하지만, 이 노인네의 진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외국인이 주문을 마치고 그 노인이 주문을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한참 기다렸잖아 ! 주문을 왜 이렇게 못 받아 !?"

알바생이 당황한 눈빛을 보이더군요. 그래도 침착하게

"어떤 걸 준비해 드릴까요?"

노인이 주문을 했습니다. 알바생이

"15200원입니다."

"......"

알바생이 다시 한 번 말합니다.

"15200원입니다."

"얼마라고?"

알바생이 다시 한 번 말합니다.

"15200원입니다."

노인 : "뭐가 이렇게 비싸...."

노인이 15000원을 현금으로 내더군요.

알바생 : "200원 모자라는데요..."

노인 : "......"

알바생 : "200원 더 주셔야 합니다."

노인 : "알았어! 알았다고 !!"

이 때부터 저도 슬슬 짜증이 나더라구요. 알바생 얼굴을 보니 살짝 울상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알바생 : "나가서 드실건가요?"

테이크 아웃 컵에 줄지 매장용 컵에 줄지 물어보는 건데,

노인 : "나갈거냐고? 아니 그럼, 이렇게 추운날에 나보고 나가서 먹으라는 거야~!!!?" (버럭)

결국 알바생 울음을 터트리더군요. 그러자 다른 한 명이 재빨리 우는 알바생을 옆으로 보내고 주문을 마무리 했습니다.

제 차례가 되서 커피를 주문하고나서 옆을 보니깐 아까 그 알바생은 울면서 커피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전 커피를 받으면서

"....괜찮으세요?"

"...네.."

"저런 인간들은 그냥 무시해버리세요."

"네....."

이제 갓 20살 정도 되어보이던데, 진상 꼬장 만렙을 만나버렸으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나이가 많다고 다 어른이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느꼈던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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