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oonLight입니다.
요즘들어서 예전에 봤었던 명작들을 다시 한 번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안 감독의 2006년작, '브로크백 마운틴'을 다시 한 번 봤습니다.
너무 예전에 봤던 영화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았고, 조커의 히스 레저가 동성애자로 나오는 서부극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각잡고 다시 한 번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제 영화리뷰는 언제나 그렇듯 스포일러가 넘쳐나니 이 점 유념해 주셨으면 합니다.
1. 기본 정보
감독 : 이안
히스 레저 - 에니스 델 마르 역
제이크 질렌할 - 잭 트위스트 역
앤 해서웨이 - 루린 뉴섬 역
미셸 윌리엄스 - 알마 비어스 역
2. 줄거리
이제 갓 20살이된 에니스(히스 레저)와 잭(제이크 질렌할)은 각자의 목적이 있어 일자리를 구하러 오면서 처음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한 조를 이뤄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양떼를 돌보는 일을 맡게 됩니다.

둘은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숙식을 하며 여러가지 일을 겪다 보니, 둘은 어느새 친구 이상으로 각별한 사이가 됩니다.


둘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양들이 습격당해 죽는 일도 일어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하자 책임자 조 아귀레가 이 둘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경멸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이 영화는 정말 영상미가 끝내줍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록키 산맥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것도 꽤 재밌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양떼 알바가 끝난 후에 이제 둘은 헤어지게 되는데, 둘은 장난으로 시작된 몸싸움이 격렬하게 바뀌며 다치게 되고 흘린 피가 각자의 셔츠에 묻게됩니다.
이 피 묻은 셔츠가 영화 마지막에 중요한 복선이 됩니다.
아쉬움을 남긴채 둘은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되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애니스는 여자친구인 알마 비어스(미셸 윌리엄스)와 결혼하게 되고,

잭은 원래 직업이던 로데오 선수를 계속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마을 부잣집 딸 루린 뉴섬(앤 해서웨이)를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삶은 녹록치 않습니다. 애니스는 별 다른 직업없이 팍팍한 삶을 이어가고, 잭은 장인어른의 무시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그렇게 4년이 지난 어느날, 애니스는 잭에게 만나자는 엽서를 받게 되고 둘은 그 때의 감정이 일시적이 아님을 깨닫고 격정적인 재회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알마는 이 둘의 사이를 목격하게 되고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둘은 예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럴수록 현실은 점점 더 힘들어지게 되고 애니스와 알마는 결국 이혼하게 됩니다.


애니스의 이혼 소식을 들은 잭은 바로 애니스를 찾아와 같이 지내자고 제안하지만, 애니스는 양육비를 지급하고 생활을 하기 위해서 잭과 함께할 여유가 없습니다.
잭과 애니스는 일년에 한 두번씩 밖에 만나지 못하는 현실에 화가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만난 둘.

잭은 애니스에게 더 이상은 이렇게 살지 못하겠다고 하소연을 하지만, 애니스는 잭의 바람대로 해주질 못합니다.


잭에게 엽서를 보낸 애니스가 수취인이 사망하였다라는 이유로 엽서가 반송되자 깜짝 놀라서 잭의 부인인 루린에게 연락하여 자초지종을 듣게 됩니다.


유골의 일부를 받아 브로크백 마운틴에 뿌려주기 위해서, 애니스는 큰 슬픔을 안고 잭의 부모님 집에 찾아갑니다.


잭의 방을 둘러보던 중에 처음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만나서 싸우다가 피가 묻은 셔츠를 발견하고 잭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였는지 깨닫게 되면서 깊은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애니스는 딸이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잭의 셔츠와 자신의 셔츠를 준비하며 다시 한 번 잭을 생각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감상평
20여년 전에 봤을 때와 나이가 들어서 지금 다시 봤을 때랑은 확실히 느낌이 많이 다른 영화였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에서 조커 연기를 한 히스 레저와 브로크백 마운틴의 애니스 역할의 히스 레저는 도저히 동일 인물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정말 아까운 배우를 잃은 것 같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히스 레저의 상대역이 제이크 질렌할이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 배우의 연기 내공도 젊을 때부터 장난이 아니었네요.ㅎㅎ
동성애를 다루는만큼 어쩌면 꺼려질 수도 있는 주제지만, 감독이 이것을 다루는 역량이 탁월한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멋진 록키 산맥의 자연 경관을 보여주면서 긴장을 완화시켜 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천천히 스며들게 만들게 하는 감독의 역량이 훌륭한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할, 미셸 윌리엄스와 앤 해서웨이와 같은 쟁쟁한 배우들(당시에는 쟁쟁하지 않았지만..)의 연기와 이안 감독의 특유의 느리고 깊은 여백과 침묵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느낌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마치 말을 하지 않는 침묵으로 말을 하고, 광활한 자연의 여백으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순간적으로 감정이나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 깊은 곳부터 서서히 스며들게 만들면서 깊은 여운을 만들어내는 솜씨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의 추천작에 추가해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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