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oonLight입니다.
지난 3월에 개봉한 조훈현, 이창호 바독 기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승부'를 최근에서야 봤습니다.
바둑에 대해서는 돌로 집을 만들고 나중에 집 평수(?)가 더 넓은 사람이 이긴다라는 것밖에 몰라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과 실제 인물이 조훈현, 이창호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그 실존 인물들을 연기한 연기자가 이병헌, 유아인이라는 점에 호기심이 생겨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미 결말과 내용이 다 알려져 있기 때문에 스포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오늘도 저의 리뷰는 스포를 마구 할 예정입니다~
1. 감독 / 출연진
감독 : 김형주
이병헌 : 조훈현
유아인 : 이창호
김강훈 : 이창호 아역
문정희 : 정미화. 조훈현 기사의 아내로 나옵니다. 이창호가 '작은 엄마'라고 부르며 꽤 비중있는 역할입니다.
조우진 : 남기철. 조훈현의 라이벌 기사로 나오는데 서봉수 9단이 실제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부자들'에서 '요 썰고, 저 썰고' 했었는데, 여기서도 만났네요. 알고보면 이 배우와 이병헌과 연기하면서 자주 만났습니다.
정석용 : 이재룡. 이창호의 아버지. 실제로 전주시에서 금은방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전무송 : 이화춘. 이창호의 할아버지. 이창호를 바둑에 입문시긴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전무송 배우 오랜만에 뵈서 좋았습니다.
2. 줄거리
세계 최고 바둑 대회에서 국내 최초 우승자가 된 조훈현. 전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으면서 귀국합니다.

당시에는 파격적이었던 오픈카에 타고 카퍼레이드까지 합니다.

어느 날,그는 바둑 신동이라 불리는 이창호를 내제자로 맞아 집에서 수련을 시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창호는 스승의 바둑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려고까지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훈현의 설득과 조훈현의 라이벌인 남기철 사범의 조언, '배울려고 하지말고 이기려고 해봐라'라는 말씀을 듣고 자신만의 바둑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런 남다른 각오와 혹독한 수련의 결과로 이창호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마침내 스승과의 첫 사제대결이 펼쳐지게 됩니다.


이창호는 스승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비합니다.


마침내 조훈현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세를 탄 제자에게 충격적으로 패하게 됩니다.


제자에게 패배한 충격으로 한동안 슬럼프에 빠진 조훈현.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며 이창호에게 하산(?)하라고 합니다.


절망에 빠져 있던 조훈현에게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힘을 준 것은 또 다시 라이벌인 남기철 사범.
이런 멋진 라이벌이 있는 것도 인복이 좋은 것 같습니다.


깊은 절망의 한가운데에서 조훈현은 이제 반대로 제자였던 이창호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습니다.




피나는 노력끝에 마침내 조훈현 기사는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 둘의 기나긴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3. 이러저런 이야기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바둑을 1도 알지 못하지만, 영화는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바둑을 알지 못해서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부분을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으로 메꾸어 줍니다.
이병헌은 다시 한 번 인생 연기를 찍은 것 같고, 유아인은 연기 이외의 논란과는 별도로 이창호의 실제 성격과 모습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조연들의 연기도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정말 훌륭했습니다.
특히, 조훈현이 제자 이창호에게 패배를 당하는 중에 낮게 내뱉는 '안되나..'
이 때가 정말 이 영화의 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패배하고 정신없이 밖으로 나와서 밤하늘을 쳐다보는 모습을 보면, 조훈현의 그 이런 저런 감정이 뒤섞여 있는 그런 느낌을 너무나 잘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조훈현이 패배하는 부분부터는 영화가 조금 늘어지더군요.
이제부터는 조훈현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그 연출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조훈현이 이창호에게 꺾이며 좌절하는 모습까지는 효과적으로 연출했지만, 이를 다시 극복하고 일어서는 전개는 제가 보기에는 꽤 많이 아쉬웠습니다.
바둑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Well Made 영화, 승부의 리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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