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사랑해야 해요.. 나만..!"
안녕하세요, MoonLight입니다.
영화 '오디션(オーディション)'은 1999년에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만든 공포 영화입니다.
당시에는 고어한 장면등으로 인해서 국내 수입이 불가하였고, 작년 2023년에 비로서 국내에 정식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우리에게는 '착신아리'라는 공포 영화로 친숙하기도 합니다.
저도 한 때 벨 소리를 착신아리의 그 벨소리로 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또한,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시이나 에이히'는 제일교포 배우이기도 합니다.
남자 주인공의 친구로 쿠니무라 준이 나오는데, 20년전이라서 그런지 뭔가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감독중의 한 명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고, 특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작품이 바로 이 '오디션'이라고 합니다.
줄거리
아오야마(이시바시 료)는 병으로 아내를 일찍 잃고 혼자 아들 아오야마 시게히코(사와키 테츠)를 키우는 중년의 남자입니다.
아들이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재혼을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자, 영화사 친구인 야스히사(쿠니무라 준)에게 조언을 얻어서
영화 오디션이라고 속이고 조건에 맞는 배우자를 오디션 참가자들 중에서 찾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약간 어이없기도 하고 당시 일본이라서 가능한 발상인가 라는 생각도 들면서 영화적 허용이라고 생각하며 넘어갔습니다.ㅎㅎ
4000명 가까운 지원자들 중에서 신비한 매력을 내뿜는 야마자키 아사미(시이나 에이히)에게 한 눈에 빠지게 되고
이때부터 아오야마는 아사미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부분까지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멜로 영화처럼 흘러갑니다. 중년의 남성이 젊은 여성을 배우자로 만나게 되는 그저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오디션 장면에서는 약간의 유머러스한 부분도 들어가 있기도 합니다.
영화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사미가 혼자 무미건조한 방안에서 고개를 비정상적으로 숙여서 무릎꿇고 혼자 앉아 있고,
그 뒤로 큰 마대자루가 묶여서 방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여있고, 그 자루가 갑자기 움찔거리는데 굉장히 섬뜩했습니다.
이전의 영화 분위기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이 장면에서 만들어내게 되는데,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느낌을 확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오야마는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는 아사미를 찾기 위해서 그녀가 말한 그녀의 과거를 하나씩 따라가며 그녀에 대해서 조금씩 알게되는데
그녀의 과거가 뭔가 조금씩 이상합니다.
다녔다던 발레학원은 폐업직전이 상태로 그 안에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 이상한 노인이 있고,
그녀가 알바를 했었다던 가게는 문이 닫혀있고, 예전에 그 가게의 마담이 끔찍하게 살해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스포일러
알 수 없는 찝찝함을 뒤로 하고 집에 와서 술을 한 잔 했는데, 그 술에는 이미 아사미가 약을 타 놓은 상황.
이 때부터 영화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게 됩니다.
아사미는 어릴때부터 극심한 물리적 정신적 학대를 받으면서 자라왔고, 그 결과로 그녀에게 학대를 가했던 사람들을 이런 방식으로 하나씩 복수를 해왔던 것입니다.
발레학원장은 다리를 못 쓰게 만들고, 재혼한 엄마는 살해했고, 그녀를 지속적으로 학대한 새아버지는 손가락과 발목, 혀를 잘라서 엄마 살해 현장에 놔두기도 했었죠.
자루에 담긴 사람은 바로 자신을 학대한 새아버지였고, 죽이지는 않고 계속 괴롭혔던 것입니다.
그녀가 바랬던 것은 오직 하나. 자신만을 사랑해 주는 사람.
하지만, 아오야마는 그녀에게만 모든 애정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그녀가 했던 복수를 아오야마에게도 똑같이 저지르게 됩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소리를 들 수 있겠습니다.
고어한 장면과 연출, 분위기도 전체적인 공포에 한 몫을 하지만 제 생각에는 진정한 공포는 '소리'입니다.
아사미가 줄톱으로 다리를 자를때 나는 서걱서걱 소리, 그 때 아사미가 입으로 내는 키릭키릭키릭~ 소리.
소리가 이 영화의 기괴함을 한층 더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공포영화가 이제는 별로 감흥이 없으시거나 뭔가 색다른 공포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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